벌써 5회차 후기를 쓰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5회차가 진행이 되면 맨 처음 했던
MMPI와 TCI 검사 결과를 다시 해석해 주십니다.
그 이유는 검사 결과만 가지고 단정 지을 수 없기 때문이죠.
5회 정도 상담을 받으면 상담사님과 내담자 사이에 라포가 형성이 됩니다. 그러면서 제가 상담 기간 동안 하는 말과 고민 등을 분석하시고 검사 결과를 다시 평가하시죠.
많은 분들이 상담은 참 생소하실 거예요
저도 처음엔 상담이 무섭기도 하고 낯설기도 했어요
제가 상담을 받고 싶다고 생각한 계기는
"멜로가 체질"이라는 드라마를 보면서 전여빈씨(극중 은정)가 상담을 하는 장면을 보면서부터였어요.
보면서 너무 공감이 되었거든요. 많이 울기도 했고요.
극중 (동영상 참고) 은정의 대사 "기분이 없는 기분이에요" 저도 그런 기분과 마음인 채로 한 2년간을 보냈어요.
사실은 굉장히 저 밑바닥에 숨겨둔 채 억누르고 일에만 집중한 채 살았죠.
마치 튜브를 계속 물속에 밀어 넣고 나오지 않게 누르다 누르다 더 이상 누를 힘이 없는 상태까지 와서 적극적으로 상담을 찾아보았죠. 저한테 임계점이 왔던 거죠.
제가 받은 상담 순서를 5회차까지 말씀드리면
1. MMPI, TCI, 문장완성검사 및 결과 해석
2. 상담 목적을 정하면서 가장 힘든 점을 이야기하기
3. HTP 검사를 통해 내면 투사 및 상담
4. 장점 쓰기, 화날 때 참기 등 고민이었던 부분을 한 주간 연습하고 상담 진행
5. 1번 검사를 라포를 바탕으로 재해석.
이렇게 진행이 돼요.
저 같은 경우는 상담사님과 참 잘 맞았던 거 같아요.
상담사님도 내담자와 상담사가 캐미가 맞아야 하는데 저와 잘 맞는다고 해주셨어요 :)
TCI 검사는 기질과 성격 검사에요.
기질은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거라면
성격은 기질과 환경에 의해 자라면서 형성된 것이죠.
TCI는 7 가지 기질 및 성격 특성에 기초해요.
4 개의 기질(temperament)
-새로움 추구 (NS, Novelty Seeking) : 모험, 도전 등 잠재적 유익에 대한 집중 정도
-피해 회피 (HA, Harm Avoidance) : 손해, 위험에 대한 회피 정도, 위험을 회피하거나 행동을 억제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위험회피 척도
-보상 의존성 (RD, RewaRD Dependence) : 사회적 보상 신호에 대한 반응 정도, 사랑, 인정 등과 같은 사회적 보상 신호에 반응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사회적 민감성 척도
-지속성 (PS, Persistence) : 지속적 강화에 관계없이 보상 가능성을 신뢰하는 정도, 보상이 주어지지 않아도 한번 시작한 행동을 지속하려는 경향을 평가하는 인내력 척도
3 개의 캐릭터(character)
-자기 지향성 (SD, Self-Directedness) : 자기 목표 설계 및 관리 등의 자율성(스스로 행동을 상황에 맞게 조절하고 통제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자율성 척도)
-협동성 (CO, Cooperativeness) : 자기의 목표와 타인의 이익을 같은 방향으로 설정하는 데 대한 가치 정도(타인을 수용하고 성숙하게 대하는 정도를 평가하는 연대감 척도)
-자기 초월 (ST, Self-Transcendence) : 범 자연적이고 환경친화적인 동일시나 일체감의 인지 정도(나와 타인을 초월한 세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평가하는 자기 초월 척도)
이 검사의 목적은
즉 자신이 수용해야 할 부분(=기질)을 이해하고 변화할 수 있는 자신(=성격)을 파악해 좀 더 성숙한 자신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는 것이죠.
제 것으로 예를 들어볼게요.
저 같은 경우는 위험회피와 인내력이 높게 나왔어요.
그렇다고 재미있는 사실은 새로운 여행, 새로운 업무 도전, 유튜브 시작해보기 등 그런 부분에서는 전혀 회피는 하지 않아요. 아마 이것이 제게 위험한 도전이 아니라서 그런가 봐요. 하지만 무리한 투자, 주식 등의 인생의 리스크가 클 것 같은 건 아예 처다도 안보죠.
인내력의 경우 한번 칼을 뽑으면 무라도잘라야 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쉽게 포기하는 스타일은 아니죠.
연대감이 낮은 게 좀 슬픈데 일을 못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랑 일하는 게 정말 힘든데, 기질상 타고난 인내력으로 참고 이겨내는 것 같아요. ㅜㅜ
자율성이 낮은 부분은 어린 시절부터 직접 선택하기보다는 부모님, 특히 완벽주의 어머니에 의해 초등학교까지 자라온 영향이 가장 큰 것 같아요. 죽어도 다니기 싫은 피아노 학원을 체르니까지 다니며 콩쿠르를 2번이나 나간 슬픈 추억이 있네요.
다니기 싫다고 돈 봉투 내는 날까지 참아가며 말했는데 여자는 피아노는 꼭치면 좋겠다는 엄마의 의견에 제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시간이 꽤 있었어요.
하지만 경제적 독립을 하면서부터 주체적인 삶을 살았지만, 자율성이 낮게 나온 것을 보면 종교적, 사회적 영향도 있지만 (회사에선 업무 추진 력량이 큰 사람으로 뽑힘) 회사 생활과 진짜 내 모습이 많이 다른건 여러분도 아시죠?
강박적으로 쉬는 날 쉬지 못하고 항상 숙제를 하지 않은 사람처럼 불안해하는 경향이 있어요. 마냥 쉬는 시간이 주어지면 무언가 계획적으로만 해야하는 거죠..ㅠ 생산적인일. 가만히 있는게 너무 아까운느낌인데, 지금은 아무것도 하지않아도 죄책감같은건 느끼지 않아요. ㅎㅎ
기질은 태어날 때부터 예민하게 태어 났다고 나오는데, 아무래도 유산을 한번 하신 어머니가 저를 갖고 10달 동안 불안해하며 지냈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그 영향이 있기도 한 것 같아요.
예민하기 때문에 눈치 빠르고 직관력은 있지만, 타인의 시선을 너무 의식한 나머지 자율성이 떨어지죠.
서두가 길었는데,
검사 후 가장 좋았던 점과 변화는
제가 제 자신을 수용하고 돌보게 된 점이에요.
" 아, 나는 예민하게 태어난 사람이구나. 몸이 피곤하면 더 심해지니 잘 쉬어줘야지"라고 생각하거나
예민하게 만드는 사람을 만나면 두 번 만날 땐 마음의 준비를 하죠. 나의 예민성을 끌어올리는 이 상황과 사람에게 반응을 적게 하고 한 귀로 듣고 흘리자. 짜증이 나는 건 내가 속이 좁거나 못나서가 아니라 당연한 거다. 라고 인지하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나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해 주게 되었어요.
나를 사랑해 주게 되니 타인의 눈을 덜 의식하고, 자율성도 조금씩 높여가는 거죠. :)
제가 옷에 뭐가 묻거나 하면
항상 제 곁에서 "아무도 너한테 관심 없어 그냥 집에 가서 빨면 돼"라고 안심시켜 주던 사람이 있었어요. 전 그게 참 좋았던 거 같아요.
짜증 나는 상황을 겪고 이야기하면 저에게
"짜증을 내어서 무얼 하나~~"라고 노래를 불러준다던가. 그 기억을 떠올리며 연습 중이에요.
MMPI 같은 경우는 미네소타 다면적 인성검사라고 불려요. 성인의 성격과 병리를 측정하는 도구죠.
여기서도 저의 예민성이 높게 나오네요.
이 것들을 바탕으로 상담사님과 함께 성격 개선을 위한 연습과 자기이해, 수용을 연습하죠.
저는 제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라서 그 부분이 너무 싫었어요. 나도 좀 마음이 넓고 여유 있는 사람이면 안 될까?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한 박자 쉬고 생각할 수 없을까.?
근데 정말 신기하게도 상담사님께 객관적으로 평가받고 지지를 받고 나 자신을 조금씩 사랑하고 객괸적 데이터 결과로 받아들이게 되니 예민성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어요.
최근 마주한 어이없는 사건 속에서도 제 마음이 동요하지 않은 걸 보면 그걸 더 느낄 수 있었죠.
앞으로도 남은 5회차(총 10회) 상담 일지도 차근차근 올릴게요 ^^
여러분도 건강한 내면을 가꾸시길 늘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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