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는 여행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1
또로띠
2020. 7. 21. 19:19

심리학 용어 중 ‘퍼스널 스페이스(personal space)’라는 말이 있다. 개인이 쾌적하게 있기에 필요한 점유공간을 뜻하는 말인데, 나라마다 사람들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거리가 다르다. 예를 들어 일본은 1.01미터, 미국은 89센티미터 정도라고 한다. 미국인보다 일본인이 안전 거리를 더 길게 둔다는 얘긴데, 한국인은 아마도 미국인보다 일본인에 가까울 것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낯선 사람과 가까이 있게 될 때 불편한 이유도, 지하철에서 자리가 났을 때 최대한 떨어져 앉으려고 하는 것도 이 퍼스널 스페이스를 지키려는 본능 때문이다.
이처럼 나의 공간을 문득문득 침범하는 사람들은 대개 나를 잘 모르고 스쳐 지나가는 이들이다. 어쩔 수 없이 한 공간에서 계속 얼굴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일지라도 나의 깊은 감정까지 공유할 필요는 없는 사람이다. 그런 이들에게까지 나의 공간을 열어 보일 필요는 없다. 또 사람마다 퍼스널 스페이스에 대한 감각이 달라서, 나는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자신에게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며 훅 들어오는 사람도 있다. 그들에게 끌려다니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관계를 이어가려면 나름의 대처법이 필요하다. 평정을 유지하면서 나만의 고유한 공간 감각을 고수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이는 결국 ‘나를 지키는 법’과도 관련되기 때문이다.
-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정문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