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 9년 차 일대기_이직 고민? 창업?

언젠가 한 번은 이 이야기로 꼭 글을 써야지 싶었습니다.
이제 9년 차가 되어가는 지금 (물론 중간중간 백수 기간은 세모로 노랑 표기해두었어요)
한번 발을 들인 시작이 교육 쪽 일이다 보니 9년을 교육 일로 이렇게 꽉꽉 채웠네요.
그리고 서른 중반의 삶을 살아가고 있네요.
직장 카테고리를 만든 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에요.
물론 직장 생활 전 학자금 대출로 인해 아르바이트 경력은 10개 이상입니다. 게다가 삼수를 해서 대학도 다른 친구들과 2살 차이가 나다 보니 언니인 척하느라 놀지 않고 더 열심히 공부하고 알바를 했네요. (별명이 알바녀)
그 덕에 다양한 경험이 제가 어떤 일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게 해주었죠.
그래서 저는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경험을 추천합니다. 해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영역이 많이 있으니까요.
알 바 경력(20대 초~중반) : 아웃렛 판매 / 유치원 보조교사 / 교수님 연구실 강의자료 제작 / 카페 / 세금 정산 /
미국 영어캠프 보조교사(대학 4년 때 추천으로 감) / 필리핀 어학원 보조교사(바기오) / 일본어 1:1 튜터 /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성 / 대학교 법인 사무국 후원국 / KMA 교육보조 등등등 -> 아웃렛 이후 사무직으로 알바 전향
어떤 일을 했는지 그리고 제 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댓글 달아주시면 성실히 답변드릴게요.
첫 직장, 사단법인
교육업에 첫 발을 내딛다
첫 직장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필리핀에 보조교사로 3개월을 살다 온 후 지인의 추천으로 면접을 통해서 발을 들이게 되었어요. 일본어를 중학교 때부터 공부했었는데, 대표님이 일본 쪽 사업을 하고 계셨기 때문에 개인 사업 상 제가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 이유로 저는 면접 보자마자 뽑혀 다음날부터 인수인계를 받아 출근을 했죠.
사실 제가 나온 학과는 취업과 굉장히 무관한 학과인데 다양한 아르바이트 경력으로 오피스, 한글, 포토샵 등을 잘 다루게 되면서 취업의 문이 열린 샘이죠.
교육 비영리에서는 무슨 일을 했나요?
직원이 얼마 없지만 회원은 꽤 있었기에 다양한 업무를 막내라는 이유로 다 맡아 했습니다.
1) 총무직 : 재단의 은행 업무 + 기부금 영수
2) 홍보 디자인 : 홈페이지, SNS, 뉴스레터, 포스터 제작 (포토샵을 요기나게 써먹음)
3) 교육 기획 : 연차가 쌓이면서 교육 프로그램 기획식으로 비중 올라감
교육 분야 :
멘토와 멘티 프로그램, 사회적기업 강연, 창업 지원 강연, 소셜 투자 등 직장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행사
두 번째, KOICA - 국제 개발협력에 도전하다
만 30세 전에 도전해야 했던 시간들, 공문서 달인이 돼서 나오다.
제가 다녔던 첫 직장에서는 국제 개발 멘토님이 오셔서 강연하는 시간이 많이 있었어요.
그때 제 마음속 깊은 곳에 울림이 있었죠. 그래서 여기저기 아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며 국제 개발 쪽에서 일할 수 있는 길을 찾아다녔죠. 제 학과와 경력으로는 너무 큰? 장벽이었다고 나 할까요?
그렇게 일 년에 1번 있는 ODA 계약직 자리에 회사를 관두고 3개월 동안 진수의 학원을 다니며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교육 회사를 다녔다는 이유로 교육팀에 배정을 받아 서러운 계약직 생활을 시작했죠. 많은 썰을 이곳에 풀까 말까 고민입니다. 그렇게 저는 제가 원하던 해외출장과 해외 사업소 방문의 기회를 얻게 되죠.
이곳에서 제 주된 업무는
1) 세계시민 교육
2) 해외 파견된 월드 프렌드 봉사단원 관리 및 행정 서포트
3) 대학생 해외 봉사단 교육 및 인솔
4) 그리고 기타 잡일
이후 저는 다시는 계약직 자리는 가지 않습니다. 하하하
입사지원조차 하지 않게 되었죠. 물론 잠시 일하실 분들은 끝나고 실업급여도 받을 수 있도, 사정에 따라 참고 견딘다면 좋은 일자리 일 수 있지만, 정규직과 비교하면 서러움은 정말 많이 있어요. 이 악물고 1년 참아냈습니다. 끝이 보이니까 기한이 있는 고통이니 참아냈죠. 결국 제가 기대했던 해외 원조사업은 한계는 많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본업으로 돌아가리라 결심했고 실업급여 받는 동안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를 했습니다.
이곳에서 전 공문서의 달인이 됩니다.
세 번째,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다.
용역 기반의 교육 회사 온몸이 망가지게 일하다.
우여곡절 끝에 잠시 쉬면서 평생교육사 학점은행제 공부와 실습까지 하면서 쉬었습니다. 해외 출장이 많다 보니 생전 처음 걸리는 병치래도 많았고 쉼이 필요한 시기였죠.
그렇게 몸과 마음을 좀 쉬게 한 후 다시 면접을 보았고, 그동안의 이력 때문에 어렵지 않게 단번에 취업을 했습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용역이란 입찰을 통해 수주 후 교육사업 운영을 말하는데 항상 '을'의 위치에서 일을 한다는 큰 단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대기업 CSR(사회 공헌 비용)이나 공공기관(정부기관)의 예산을 받아서 초, 중, 고등학교에 대기업 사업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는 다양한 교육을 진행합니다. 아이들에겐 무료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사업이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단기간에 많은 인원을 교육하다 보니 교육의 질이 좀 낮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보도자료를 배포하거나 사업 결과 보고를 위해서 머릿수만큼 중요한 게 많다 보니 박리다매성 교육이라고 할까요? 모든 게 그런 건 아니지만 대부분 그렇죠.
제가 이곳에 다시 돌아와 하는 일은
1) 제안서 작성 및 기획
2) 사업 총괄 및 운영, 담당자 소통
3) 프로그램, 행사 기획, 강사 섭외, 콘텐츠 개발 등등
아주 다양한 일들을 하지만 경력이 있기 때문에 메인 업무는 아무래도 기획과 총괄 쪽의 비중이 높았죠.
일본어와 다양한 해외 경험 덕분에 교사 연수를 갈 시 담당자로 많이 가기도 했고요.
그러나, 이곳에서도 잦은 야근과 전국 팔도 출장으로 제 몸은 병들기 시작합니다. ㅎㅎㅎㅎ
그리고 회사는 이사를 가면서 집과의 교통 편이 너무 불편해져 퇴사를 결심했죠.
현 직장, 교육업의 연속
(눈을 감고도 연간 사업이 보이다)
이제 두 번째 인생을 결정할 시기, 교육업에서의 커리어는 다 쌓았다는 생각
지금도 제가 일하는 곳은 용역 베이스의 교육사업을 하는 직장입니다.
이곳에서 제가 담당하는 업무는 4차 산업, 미래 인재, 메이커 등의 아주 핫한 교육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제안하는 일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어요. 다양한 업체와 협력을 하기도 하고 이젠 눈을 감고도 사업이 돌아가는 1년이 다 보입니다.
공문서나 정부기관이 원하는 문서는 그냥 훈련을 통해서 술술 쓸 수 있게 되었고, 그분들이 좋아하는 용어나 수요는 꿰게 되었습니다. 어떤 프로그램, 어떤 행사를 기획해 드려야 그분들이 보도자료나 윗선 보고를 하기 좋은지 알게 되었죠 ^^ 게다가 코로나로 비대면 교육이 대세가 되면서 그에 따른 새로운 기획과 제안을 하게 되었죠. 빠르고 직관적으로 일을 하는 게 제 특징인 것 같아요. 길이 보이면 리스크가 크지 않은 이상 추진한다는 모토로요.
이젠 팀장으로서 어느 정도의 권한과 팀원들에게 자율성을 줄 수 있고
팀의 방향이나 복지도 결정할 수 있는 시기가 되기까지 참 많은 역경과 일 잘러 가 되기 위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작은 업체들과 협업하면서 이분들이 어려워하는 공문서 작성과 제안 등의 일을 해드리기도 하죠.
하지만 이제 나이가 점점 드니 이 분야에도 한계가 보이고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좀 더 잘하는 강점을 살려 일을 하고 싶지만 회사라는 곳에 소속되어 제한되어 있다보니 펼치기가 쉽지않네요.
그래도 앞으로 이 페이지에 제가 잘하는 분야에 대한 정리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잘 될 지는 모르겠지만요? ^^
기대해 주세요 :)